나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더 배우고 싶은 목적이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활동하고 그곳에 찾아가는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횟수가 갈수록 같은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과 같은 책을 읽고 글을 발표하고 나면 선생님이 특정 누군가에게 칭찬을 해주기 시작했다. 나는 어른이고 성숙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툭툭 치며 선생님과 같은 마음인 것처럼 칭찬받은 회원을 향해 같이 박수 쳐주고 칭찬을 해주곤 했다.
하지만 수업 횟수가 쌓여 어느새 10월이 되었는데도 그 여러 종류의 칭찬의 횟수 속에 내가 들어가는 일은 잘 없구나를 자연스레 깨닫게 되면서 서서히 그 모임에 나가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게 되었다.
나이 마흔이 지난 지도 한참이 흘렀고 사람이 불혹의 나이가 넘어가면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라고 했건만 나는 여전히 어렸을 적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자 흥미를 잃고 자신감을 잃고 급기야 자존감이 떨어지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
직업도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서 하면 그걸로 된 거지, 또는 해볼만큼 했으면 된 거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었다. 그런 상황이 지속이 되니 중년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상황에서도 흥미와 자신감을 잃게 되는 씁쓸한 경험치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서며 '선생님도 이 모임을 처음 진행해 보는 것이고 여러 방향을 살피는 것이 서툰가 보다. 그래~ 선생님도 그냥 평범한 사람인거지..'하고 아무도 모르게 섭섭한 속마음을 달래는 문장을 되뇌며 셀프로 쓰담쓰담하며 돌아오곤 했다. 바로 어제도..ㅎㅎ
역시 좋아하는 건 취미로만 해야 하나보다. 누군가의 평가가 필요 없는 곳에서.. 에효~슬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