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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매 순간 선택이다!

그 안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

by 글구름

대학 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대략 일 년에 두어 번 통화하고, 운이 좋으면 한번 정도 만나지만 늘 생각하고 있기에 가끔 통화만 했을 뿐인데도 만나면 어색함이 없고 마치 어제도 만난 것 같은 친구다.


그녀는 언제나 새로운 배움을 좋아하고 더 나아가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걸 즐긴다.

현재는 간호사가 되겠다며 간호 대학교 2학년 대학생으로 살고 있다.


그녀는 아들 둘을 케어하고 집안 살림도 하면서 교회 직책을 맡아 여러 일들을 하고 있고 악기도 두 가지를 배우는 등 쉼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20년 이상 지켜보면 그녀는 자기애가 강한데 가족이 생겨 시간이 더 없어졌음에도 자기애는 더욱더 강해지는 듯 보인다.


그렇게 초단위로 쪼개서 바쁘게 살아가는 그녀도 가끔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아악!! 너~~ 무 정신이 없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라고 푸념하며 전화한다.


그녀가 나에게 원하는 답은 아마도 응원일 것이다.

그리고 아예 반대로 살아가는 나와 대비하며 자기의 바쁜 처지를 한탄하면서도 내가 그녀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나도 때론 너의 삶이 부럽다 해주면 그녀는 금세 자기 생활에 만족하며 다시 임하곤 했다.


오늘 통화에서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내 생각을 한마디로 얘기해 줬다.

"삶이 매번 선택이잖아"

"나는 여유를 택한 것이고 너는 꿈을 위한 성장을 택한 거야~만약 네가 나와 같은 여유를 택했다 해도

너는 금세 다시 현재의 너를 그리워하며 분초 다투는 바쁜 삶을 찾아갈 것 같은데?"

"나 또한 지금의 여유를 진심으로 즐기지만 때때로 회사에 소속되어 적당한 급여를 받고

바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그런데 그 생각이 그리 오래가지 않고 지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느껴서 난 여전히 지금의 이 선택에 머물러 있는 거 같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더 명확해지는 것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목표나 꿈이 있을 수는 있지만 '행복의 목적지'나 '완전한 마무리의 행복'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하루하루 또는 조금 먼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에 대한 선택을 하게 될 텐데 그 선택이 참 중요한 거 같다.

그 일이 무엇이 되었든 우리는 아주 짧게라도 할지 말지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선택의 시점에서 타인에 의해 소신 선택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종종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일이 원하는 대로 안되었을 때 남 탓을 하거나 소신 선택 안 했던 나를 두배로 책망하게 된다.


살아보면 선택의 결과는 항상 좋기만 하지도 나쁘기만 하지도 않았다.

다만 지금 내 마음을 빨리 알아채고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진행 과정 속에서

약간의 즐거움도 챙겨가며 최선을 다해 보고 결과에 대해서는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진행 과정도 좋았고 결과도 좋으면 당연히 모든 게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진행 과정부터 문제가 생기거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대부분은 그때의 선택을 아쉬워하고 나를 탓하게 된다.그러나 그것까지도 삶의 과정 중 겪어야 되는 한 부분인 것 같다.


인생을 살며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소신 선택으로 만족함 행복함을 위해 달리다가 너무 괴로우면

끝까지 하지 않고 다시 다른 선택을 하는 방법도 있다.정해진건 없다고 본다.

인생의 목표나 꿈은 죽기 직전까지 늘어나는 것이지 줄여 갈 필요는 없는 부분이다.


나의 만족과 행복은 얼마든지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그녀는 3년 후 간호 대학교를 졸업 후 간호사가 되는 꿈을 위해 지금의 괴로움을 견뎌 낼 것이다.

하지만 너무 힘들면 잠시 쉬어 갈 수도 있을 테고, 또 꿈이 바뀌면 중단하더라도 인생에 있어서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다고 본다. 그저 살아가며 경험한 것들 중 하나가 될 테니까.


꿈이나 목표가 삶에 있어 죽고 사는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꿈은 나를 성장시키기지만 그 꿈이 나를 지배하면 안 된다. 그 순간 괴로움의 문이 열릴것이다.


우린 그냥 태어났고 살아있고 살아있는 동안 매일 경험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 안에서 좋은 선택을 하며 여러 감정을 느끼고 그중 행복감을 찾아 계속 선택하고 행동하고 반복된 삶을 사는 거다.


앞으로의 삶에 열린 결말로 그 꿈 뒤에 그리고 옆에도 또 다른 꿈이 사방팔방에 펼쳐진 인생을 살아가야 더 많은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본다.


오늘도 나의 선택은 소소하다.

필라테스, 건강한 음식, 좋아하는 음식 챙겨 먹기, 신랑과 아들에게 필요한 운동화 구입하기, 산책하기, 앞으로의 나의 꿈을 위해 독서와 글쓰기 연습하기, 의뢰 받은 글 작성 시작하기다.

그리고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글 쓰며 힐링 타임 갖기가 오늘의 나를 위한 선물 선택이다.

저녁때는 아들 중학교에서 진행하는 특강을 들을 계획이다.


거대한 선택은 없었지만 이렇게 열거해보니 나름 오늘도 알찬 하루를 보낼 듯하다.

난 아직 이런 선택에 만족하며 행복함을 챙기려고 한다.


친구와의 짧은 통화로 잠시 나를 돌아보며 현재 갖고 있는 나의 가치관을 정리해 본다.


2023.3.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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