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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명옥 Aug 22. 2023

어머니가 웃으며 손을 흔드시니

금요일, 경주로 간다. 60km를 달려가서 두 시간 클래식을 듣는다. 오늘은 바그너를 듣고 도반들과 점심밥도 함께 먹는다. 가을 보문호의 물비늘도 느긋하게 즐긴다.

목요일에는 포항으로 간다. 40km를 달려가서 책으로 두 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주는 <리페어 컬처>, 다음 주는 <꿈의 근육>이다. 가끔 연어 스테이크를 먹는 식당에서 연어덮밥을 혼자 먹기도 한다.

목요일 오후에는 그림책을 본다. 이번 주는 4명이 앤서니 브라운을 본다. 고릴라를 많이 그리는 작가, 어린이 마이너러티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작가이다. 다음 주에는 바바라 쿠니의 그림책들을 본다.

어머니가 사는 면단위로 이사하니 이동 거리가 길어진다. 경주 포항을 오가는 만큼 시간으로나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눈물 찔끔하지 않으신다. 웃으며 손을 흔드신다. 내 시골살이가 어머니의 정서에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내 선택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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