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경주로 간다. 60km를 달려가서 클래식을 두 시간 듣는다. 오늘은 바그너를 듣고 도반들과 함께 점심밥도 먹는다. 가을 보문호의 물비늘도 느긋하게 즐긴다.
목요일에는 포항으로 간다. 40km를 달려가서 책으로 두 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주는 <리페어 컬처>, 다음 주는 <꿈의 근육>이다. 가끔 연어 스테이크를 혼자 먹는 식당에서 연어덮밥을 책 친구들과 함께 먹기도한다.
목요일 오후에는 그림책을 본다. 이번 주는 4명이 앤서니 브라운을 본다.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를 많이 그리고 어린이 마이너러티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작가이다. 다음 주에는 바바라 쿠니의 그림책들을 본다.
어머니가 사는 동네로 이사하니 이동 거리가 길어진다. 매주 경주 포항을 오가는 만큼 비경제적이다. 그런데 이사오기 전에는 내가 떠날 때 어머니가 늘 아쉬워했다. 오늘은 어머니가 웃으며 손을 흔든다. "얼른 다녀온나."내 시골살이가 어머니의 정서에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내 선택에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