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명옥 Aug 24. 2023

폭풍 전야의 강남 사거리

강남 사거리에 선다. 왼쪽에 선정릉, 오른쪽에 봉은사이다. 잠시 망설이다가 포스코 사옥으로 들어간다. 오후 6시, 영풍문고부터 둘러보고 오르락내리락하다가 테라로사에 들어간다. 포스코점은 처음인데 낯설지 않다. 드립백을 사고 샌드위치 세트로 자리를 잡는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며느리가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병원과 조리원을 순연했는데 덜커덩, 아들이 감염되었다. 첫째를 돌보려던 내가 산모보호자로  바뀌었다. 첫째는 외가로, 아들은 본가에, 나는 병원으로 나뉘었다. 정리되기까지 산모가 꽤 어수선했다.

산모보호자가 되려고 PCR검사로 음성판정받고 수술 전 날 상경했다. 호텔은 산부인과와 가까운 포스코 사옥 맞은편이다. 출산 일시는 병원 스케줄에 따라 정하여서 내일 아침이다. 출산을 앞둔 며느리 주변은 폭풍 전야 같다. 산모는 폭풍의 핵인가? 강남 사거리는 무심한 듯 정중동하네.



매거진의 이전글 버섯들이 살포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