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명옥 Aug 24. 2023

키다리 아저씨 Daddy Long Legs

99세 키다리 아저씨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한남동에서 작은 의원을 30년 지킨 의사, 동네주치의처럼 밤늦도록 진료한 황해도 실향민,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민, 한동대생 250여 명에게 '벌어서 남 주자'를 실천한 기부자이시다. 백수인 한남동 선생은 '우리'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생각하셨을까?

미국 고아 '주디'의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 후원자이고 한남동 키다리 아저씨는 2021년의 기부자이다. 주디의 키다리가 그녀만을 후원했다면 한남동 키다리는 청년들의 미래에 기부했다.

고 장응복 선생은 따뜻하시다.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지주가 된 키다리 아저씨, 오른손이 모르게 조용히 기부하셨다.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와 <그 후 이야기>를 주문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길을 걷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