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키다리 아저씨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한남동에서 작은 의원을 30년 지킨 의사, 동네주치의처럼 밤늦도록 진료한 황해도 실향민,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민, 한동대생 250여 명에게 '벌어서 남 주자'를 실천한 기부자이시다. 백수인 한남동 선생은 '우리'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생각하셨을까?
미국 고아 '주디'의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 후원자이고 한남동 키다리 아저씨는 2021년의 기부자이다. 주디의 키다리가 그녀만을 후원했다면 한남동 키다리는 청년들의 미래에 기부했다.
고 장응복 선생은 따뜻하시다.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지주가 된 키다리 아저씨, 오른손이 모르게 조용히 기부하셨다.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와 <그 후 이야기>를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