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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명옥 Aug 22. 2023

하얀 감자꽃

오늘 아침에는 TV를 켜지 않는다. 금사과도 먹지 않고 음양탕 한 컵만 마신다. 날기 전 매미처럼 몸을 비운다. 옷 무게도 줄이고 집을 나선다. 곡강천으로 간다. 곡강생태공원에서 서부초등학교까지 4km를 왕복할 계획이다.


곡강천변에는 가로수가 없는 구간이 더 많은데 오늘 낮 최고 기온이 23°C라니 아침에 걸어야지. 드디어 곡강천을 따라간다.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포장되어 먼지도 안 난다. 딸기 냄새가 달콤하고 하얀 찔레꽃이 앙증맞다. 참새 소리를 들으니 모든 감각이 동원된다. 길가 텃밭에 핀 감자꽃도 보인다. "하얀 꽃 핀 건/하얀 감자/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곡강천 건너 파크골프장은 북적대고 제방 아래 북천수는 한산하다. 철종 때 수해와 풍해 등을 막으려고 조성한 소나무숲, 현재 길이 1.87km, 폭 70m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긴 숲, 천연기념물 제468호인 북천수! 곡강천을 따라 걸으면 북천수 솔숲 끝에 서부초등학교가 있다. 학교 숲에 노송을 사랑하는 그네도 있다. 초여름 곡강천은 세상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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