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지금 뭐해?

by 캐타비

가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서 연락이 온다. "요즘 너 하는 거 잘 돼 가?"

그 말은 단순한 안부 이상의 의미였다. 정말로 나를 응원해 주는, 현실 속에서 유일하게 오래 함께해 온 친구였다. 작년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잘 알고 있는 친구. 그리고 그 친구 역시 같은 꿈을 품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일을 먼저 하면서도, 틈틈이 꿈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순간 울컥했다.


누군가의 목소리로 진심이 담긴 안부와 위로를 들은 게 대체 얼마 만이었을까. 오랜만에 따뜻한 무언가가 내 안에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차마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나 사실 너무 힘들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고, 그냥 사라져버리고 싶어."

그 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다. 대신, 짧게 대답했다.


"괜찮아."



친구는 아무 말 없이 내 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물었다.

"주변에 카페 있어?"


나는 눈치를 챘다. 그래서 급히 말했다. "아냐, 괜찮아. 안 줘도 돼. 금방 들어갈 거야."

하지만 친구는 단호했다. "조용히 하고 받아."


잠시 후, 친구가 보내준 선물이 도착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받아 들었다. 손끝이 데일 듯 따뜻했다. 그날, 그 작은 온기 덕분에 나는 정말 오랜만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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