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싸우는 나에게, 회복의 길을 찾으며
최근 나는 그림 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하지만 고민이 깊어질수록 내 안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너 그림으로 먹고살고 싶다면서, 제대로 한 게 있긴 해?"
"챌린지만 몇 개 했을 뿐이지, 클라이언트에게 눈에 띄지 않으니까 아무 연락도 없는 거야."
이런 독한 말들이 머릿속에서 반복되었다. 마치 내 안에 내면의 악마가 나를 비웃으며 몰아세우는 것 같았다.
나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전문가들의 영상을 찾아보았다. 그들은 진짜 우울증이 오면 침대에서조차 나오지 못할 정도로 괴롭다고 했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그래도 괴로울 때 바깥으로 나가 걸으며 마음을 다독이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렇기에 아직은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정신과 상담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나는 스스로를 진단해보며 '극심한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느꼈다.
최근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새벽 늦게까지, 내 머릿속은 불안으로 가득 찼다.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정말 거리에 나앉아 굶어 죽는 게 아닐까?"
그 생각들은 점점 커져갔고, 나를 짓눌렀다.
나는 이 불안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조금씩 회복의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내 삶을 스스로 변화시키기로 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하루 한 번 이상 "사랑해"라고 말하고, 포옹하기.
처음엔 가족들도 당황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내 표현을 기다려 준다.
하루 1~2시간씩 축구장 주변을 걷기.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조금씩 나아졌다.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 면접 보기.
면접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시도하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여전히 회복 탄력성이 낮아 힘들 때가 많다. 그리고 20대가 아니다 보니 면접에서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침대에 누워 시간을 허비하는 듯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바깥 공기를 마시고,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벌레도 천천히 움직이잖아. 나는 나만의 속도로 가면 돼."
예전에는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감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나는 아버지를 붙잡고 내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불안, 죄책감, 두려움… 그 모든 감정을 아버지 앞에서 쏟아냈다.
아버지는 조용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단 한마디를 건네셨다.
"정말 네가 무너져 내릴 때, 그 뒤에는 내가 있다. 그 생각만 하고 우선 살아봐."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여전히 불안과 싸우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를 붙잡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나를 지켜낼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이제 나는 천천히, 내 속도로 나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