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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 포레스트 아내 Jul 28. 2023

'촌'스럽고 '힙'한 산골정원 비닐하우스 만들기

주말엔 산골자유인 핸디의 산골 토굴에 이은 두 번째 구조물 만들기

'촌'스러움이 '힙'해지고 있다.


나만의 작은 시골, 나를 위한 힐링공간으로 시골이 대체되면서 시골이 '힙'해지고 있다.

남편은 5도 2촌을 하며 어릴 적 꿈꾸던 산골정원을 만들고 있다.

산골정원은 촌스러운 아날로그 감성이 더해진 힙한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산굴 토굴에 이어 비를 피할 수 있는 두 번째 구조물이 완성되었다. 

비닐하우스 두동이 자리 잡은 두 배 사랑스러운 쌍둥이 비닐하우스다.


산골땅 매입은 생각한 예산보다 많은 금액이 지출되었다.

돈을 사랑하는 남편은 돈도 아낄 겸 자신이 생각하는 산골정원을 직접 완성하고 있다.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싶어 고민해 보다가 혼자 만들기는 규모 등 여러 면에서 힘들었다.

시공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비닐하우스 시공 가격을 들었다.

머리에 재빠르게 몇 년 치 과일을 먹어야 비닐하우스 설치비 본전이 될지 계산했다.

비닐하우스로 과일천국을 만들고 싶어 하는 남편에게 엄포를 놓았다.

"여보~ 비닐하우스 가격 생각하면 평생 우리 가족은 과일을 비닐하우스에서 가져다 먹어야 해. 

이제 과일값 걱정은 안 하고 있을게요~!"

남편은 아는 척 모르는 척, 듣는 척 마는 척, 고단수의 수법을 구사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드디어, 남편이 산골 가는 토요일 아침이다.

산골 땅에 야심 찬 작업이 시작되었다.

지붕이 있는 두 번째 구조물을 지었다.

80평 정도 크기의 두동 짜리 비닐하우스이다.

첫 번째 만든 구조물인 토굴은 지붕은 있지만 크기가 작아 몸을 움직이며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두 번째 구조물로 만든 비닐하우스는 샤인머스킷, 사과 대추, 복숭아, 자두, 감귤 등이 사시사철 열매를 맺는 과일천국이 될 예정이다.


비닐하우스는 산골 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산골 땅 입구에 자리 잡았다. 

남편은 비닐하우스 위치를 여기 할까 저기 할까 수능문제 답 찍기보다 심사숙고했다.

비닐하우스 완성으로 드디어 산골에서 비를 피하고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시공은 전문가분들이 하는 작업이어서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현장 작업자분들이 오셔서 작업하는 모습
두동으로 만든 쌍둥이 비닐하우스


완성된 비닐하우스는 과일농장도 되지만 산골집이 지어질 때까지 임시 거처로 활용하기로 했다.

도시집에서 가져간 아이 책장은 도구들을 넣는 보관함으로 사용하고 있다.

차광막도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직접 설치했다.

남편은 이 모든 짐들을 혼자 옮기고 정리했다.

혼자서 하면 힘들지만 스스로 만들어 가는 보람이 크다고 한다.

비닐하우스 내부, 잠시 쉴 수 있는 공간
비닐하우스 내부에 키위덕 설치하는 남편 핸디


과일가게에서 보던 진짜 포도가 우리 산골 비닐하우스에 열리고 있다.

방울토마토는 매주 따 오는데 양이 엄청나다.


평생 과일은 과일가게에서 사지 않게 해 달라는 내 말을 못 들은 척 하더디 열심히 들었나 보다.

산골에 다녀오는 일요일 저녁은 가져온 농산물 정리하느라 바쁘다.

냉장고는 항상 비워놓아야지 농산물들이 자리 잡을 공간이 생긴다.

남편 덕분에 강제로 냉장고 미니멀리즘이 실천되고 있다.


채소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매일 양배추를 먹고 호박나물을 만들고 토마토 주스를 마신다.

남편 덕분에 나는 매일 건강해지고 있다.

남편은 풀만 무성한 산골땅을 '힙'하게 변모시키고 있다.

촌스러운 남편, 항상 바쁜 남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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