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빅 포레스트 아내 Aug 05. 2023

산골 감성하우스, 연못이 있는 정원

청개구리, 왕개구리가 정겹게 사는 연못, 수국과 연꽃이 함께 한다.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난을 이야기할 때 '사흘간 피죽 한 그릇 못 먹었다'라고 표현했었다.

영국 사람들의 가난 표현은 어떨까?

'나는  (너무 가난해서) 한 뼘의 정원도 없다'라고 표현한다.

정원 가꾸기, 가드닝을 인생 취미로 인생의 자부심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골정원에도 마음의 안식처, 개구리의 안식처 연못을 일생의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기로 남편이 결심했다.

생긴 외모는 완벽한 한국 사람인데 영국 사람처럼 가드닝이 취미인 남편이다. 


토요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도시집을 나서는 남편.

주말 늦잠이 너무 필요한 직장인인데도 늦잠은 사약 거부하듯이 고이 거부한다.

1시간 30분 거리를 승용차로 규정속도 준수하며 열심히 달린다.

어느 순간 부지런히 달리다 보면 산골집으로 올라가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꼬불꼬불 산길을 승용차가 가열차게 올라간다.

산골정원 상징물 쌍둥이 비닐하우스가 승용차를 반긴다.


오늘은 아빠를 도울 아들도 같이 산골에 간다.

산골 토굴에서 고생을 체험한 아들은 당분간 산골행을 거부했었다.

이제는 비닐하우스에 씨앗도 심고, 계곡 개구리랑도 친해지고, 산골 점심 만찬도 즐길 줄 아는 산골사나이가 되고 있다.


연못은 앞으로 거주하게 될 본체와 비닐하우스 중간으로 자리가 정해졌다.

남편이 요즘 정보 제공을 잘해 주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보면서 연못 만드는 과정을 직접 익혔다.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고 관련 일도 하지 않는다.

유튜브가 선생님이고 실행은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산골정원을 만든다.

   

쌍둥이 비닐하우스의 친구가 될 감성 연못이 산골정원에 아담하게 자리 잡는다.

연못 성공을 기원하며 시승한 아들. 시승만 했다.
연못 방수작업
연못 돌담으로 운치를 더한다
개구리 안식처 연못


바쁜 일상에 누구나 마음에 품는 마음의 안식처 고향이 있다.

산골에는 개구리 안식처인 연못이 우리 마음의 안식처로 자리 잡는다.


소소하게 산골정원 곳곳에 자리 잡은 화단의 아름다운 꽃을 가꾸고 텃밭채소를 키운다.

연못에서 개굴거리는 청개구리, 왕개구리 하고 눈도 맞추어 본다.

앞으로 수국과 연꽃을 멋들어지게 피울 연못을 상상하며 마음도 따뜻하게 해 본다.


바쁜 일상에서 한 박자 느리게 쉬어 가고 싶다.

산골에서 정원을 가꾸며 연못을 만들며 일상의 바쁜 쉼표 대신 느림 쉼표를 찍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산골 아랫집의 식사 초대. 청계닭을 잡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