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분실

읽고 생각하고 느낀 것

by 김탐탐

나와 원자 수준까지 모두 동일하게 복제한 인간이 있다면 그건 나일까요? 그 사람도 의식이 있을까요? 미래의 어느 순간에 나노봇이 나의 뇌세포와 신경을 모두 스캔하여 정보처리 과정을 거쳐 AI로 제작한다면 그것은 나일까요?

사춘기 이후로 ‘자아’는 무엇인가, 도대체 나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나의 물질적인 정의(신체, 장기, 혈액 등)와 나의 정신적인 정의(지능, 사고, 의식 등)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육신이 하나의 껍데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허무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껍데기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죠.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는 책이 있습니다. 기계는 점점 인간화되고, 인간은 점점 기계화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불편한 것은 왜일까요?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는 그토록 원했던 기계인간이 되는 것을 왜 포기했을까요?

인간은 과학을 발전시키고, 수명을 연장하여 끊임없이 신의 경지에 오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불로장생의 삶, 과연 행복할까요? 별에서 온 도민준 씨는 400년 동안 지구에 살면서 행복했을까요?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약 44세였고, 현재 평균 수명은 80세에 가깝습니다. 조선시대보다 두배의 시간을 더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과거의 그들보다 두배 행복할까요?

시작과 마지막, 처음과 끝, 탄생과 죽음. 누군가에는 유한한 시간이 아쉽고 서글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유한한 삶이라서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것은 아닐까요? 나의 유한한 삶과 상대방의 유한한 삶이 만나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또 소중하게 아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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