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심신수련(心身修練)은 몸과 마음을 닦는 수련이다. '닦는다'는 말은 닦아서 무엇을 새로 만들거나 고치는 게 아니라, 본래 있었던 모습을 드러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거울을 닦고, 창문을 닦고, 마루를 쓸고 닦으면 본래의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몸과 마음을 닦으면 본래의 몸과 마음이 드러나게 된다. 심신수련은 근력운동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걷기운동이나 가벼운 근력운동은 어느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심신수련은 그렇지 않다. 심신수련은 집중을 요하며, 정신이 모아져야 한다.
현대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끊임없이 다가오는 스트레스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심지어는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그 사례는 우리의 주변에 많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걱정과 근심이 없었던 시대는 없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겪는 걱정, 근심은 그 강도가 심하여 많은 사람들을 심적 질환으로 까지 이르게 한다.
이에 대한 해소책으로 최근에 대두되는 것이 '명상'이며, 명상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받음은 물론 삶의 본질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명상의 길이 그다지 쉬운 길은 아니다. 장소적 제한은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명상의 방법을 이용한 순간을 다스리는 마음의 수양은 일과 사람들과 부딪치며 생활하는 삶의 현장에서 원만한 인간 관계, 돈독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게 하여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다른 사람 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인간관계가 결코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인간관계 없이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이러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절제(節制, self-control)가 필요하다. 유교에서는 절제를 극기(克己)라는 말로 사용하며, 유교의 중심사상인 인(仁)을 행하는 방법으로 제시한다. 한편 기독교에서는 절제를 성령의 열매로 설명한다.
적절하게 사용하는 긍정적인 감정표현은 우리의 마음 뿐 아니라 다른 사람 들과의 관계를 편안하게 해 준다. 사실 감정의 표현은 언어를 초월하지만, 언어는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도록 우리의 마음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연인 사이에 오가는 사랑의 속삭임, 부모 자식 간의 끈끈한 정, 부부 간의 따스한 보살핌 등의 감정이 언어와 더불어 전달된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끼 해주듯이,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감사의 말 한마디, 슬퍼하는 이에게는 안식을 주는 말 한마디, 분노하는 이에게는 평화의 말 한마디, 절망하는 이에게는 희망을 주는 말 한마디. 이러한 말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위안은 공감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정혜신씨는 '적정심리학'에서 좋은 실례를 제시한다. 집에 딸아이가 "엄마 나 죽고 싶어"라고 말할 때, 어떻게 대하는 게 공감하는 대화인지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그게 뭐냐?" 등의 표현은 더 이상의 대화를 끊게 할 뿐이고, "네가 그런 마음까지 드는구나. 언제부터 그랬는데? 그래서 네가 그랬구나. 얼마나 힘들면 그랳겠니?" 등의 감정이 이입된 대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Speech is silver, silence is gold)' 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말을 강조하는 영어 사회에서 '침묵'에 대한 재조명 같기도 한다. '침묵'을 중시해온 우리의 전통 관습이 새삼스레 느껴 지기도 한다.
사실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면 말보다 침묵에 역점을 두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침묵은 우리의 주위에 있다. 상대방의 말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조용히 들어주는 것, 명상 중에 침묵을 통해 마음의 정화상태에 이르는 것, 스님들의 묵언수행, 수도원에서의 침묵기도 등 많이 있다. 이러한 침묵은 말없이 고요한 마음의 표현이다.
말에는 종류가 많이 있다. 힘이 되는 말, 해가 되는 말, 상처 주는 말, 격려의 말, 칭찬하는 말, 위로하는 말 등 많이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인해 오랜 인간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약이 될 수도 있다. 말 한마디 속에는 긍정적인 힘도 부정적인 힘도 함께 있다. 그런가하면, 말로 할 수 없는 기막힌 경우도 있고, 말없이 마음을 전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경우도 있다.
말하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때로는 내 의도와 다르게 뜻이 전달되고 그로 인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긍정적인 말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이 우선 있어야 하고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뜻이 바르게 전달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 또한 필요하다. 긍정적인 말 속에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긍정적인 말은 말의 기교가 아니라, 말이 필요 없는 침묵의 말일 수도 있다. 자주 접하는 침묵의 시간은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며, 긍정적인 말을 하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