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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상과 허상 Aug 19. 2024

쿵쿵-탁

순긴의 말

불가의 가르침에 일갈(一喝) 또는 일할(一喝)이라는 말이 있다. 한 번 큰 소리로 꾸짖는

외마디 고성으로 선사들이 수련자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화두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무" "공" 등은 잘 알려져 있는 화두이며, 요가에서의 "옴" 은 잘 알려져 있는 만트라 이다.

깊은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화두나 만트라 와는 달리, 우리의 생활 주변에는 우리에게 힘을 주는 따듯한 말, 응원가, 구호 등이 많이 있다. 깊은 깨달음까지는 이르지 못할지라도, 순간 순간 우리에게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말이 있다면 그 말이 효과적인 만트라 일수 있다. 


쿵쿵-탁

순간의 말에 좋고 나쁨이 없다. 본인에게 적합한 말이 가장 좋은 순간의 말이다. 구태여 일 예를 들어본다면, "쿵쿵-탁"을 권하고 싶다. "쿵쿵-탁"은 간단한 삼박자 챤트(chant)로, 알 속에서 충분히 자란 병아리가 어미 닭의 도움으로 껍질을 깨고 나오는 듯한 모습, 또는 답답한 심중을 두드리며 가로 막혀 있는 막을 "탁" 깨고 나오는 모습과도 비교된다. "ㅋ" "ㅌ" "ㅍ"는 음성학적으로도 멈춤을 깨고 나오는 깊은 파열음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막힌 상황에서 막힌 기(氣)를 풀고 다시 원활하게 순환하는 기(氣)의 체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가지 더 부언한다면, 오른손 주먹을 삼박자에 맞추어 왼손 손바닥에 가볍게 마주치면서 "쿵쿵-탁" 챤트를 연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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