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정신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이 존재한다. 병상에 정신없이 누워있는 환자에게는 "정신이 좀 드세요?"라고 묻기도 하고, 큰 실수를 했을 때는 "정신 나갔구나" 혹은 "정신이 있냐?"라고 말한다. 정신없이 바쁘게 일할 때는 "정신없이 일했다"는 표현을 쓰고, 이른 아침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는 "정신이 들락말락"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정신은 호흡이나 마음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호흡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호흡하고", 마음은 우리가 "마음 먹고"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정신은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 마치 우리 몸속에 정신의 출입문이 따로 있는 것처럼, 정신은 스스로 우리에게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한다. 정신 없이는 우리가 살아갈 수 없으며, 한 번 들어온 정신은 우리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다. 정신의 귀함을 다시금 되새기며, 이를 잘 보살피고 가꾸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