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어린이대공원과 토마토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6월 20일 일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없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오늘은 일요일이다. 나는 아빠 엄마 손목을 잡고 대공원에 갔다. 참 재미있었다. 올 적에는 토마토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나는 토마토를 먹으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즐거운 하루는 처음이라고.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월요일에 신발을 사주시면서

일요일에 어디 가야 하니 그때까지 신지 말라고 하였던 곳이

바로 어린이대공원이었다.


오늘은 장마로 인해 비가 하루 종일 내렸지만

이날은 맑은 날이었다.


새신을 신고 엄마 아빠 손목을 잡고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갔다 오는 길에 토마토를 사 와서 먹었다는 걸 읽는데

요즘 같으면 피자나 치킨 또는 햄버거를 먹었을 텐데

이때는 건강식으로 먹었구나 싶다.


이 시절엔 간식도 대부분 감자, 고구마, 옥수수 같은 자연식이었고

가끔 꽁치통조림을 사다가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은

특식으로 복숭아 *간스매를 먹었을 때는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

엄마가 매일 만들어주는 감자볶음, 달걀말이, 어묵볶음 같은 반찬으로 갓 지은 따뜻한 밥을 먹었던 그때가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오늘 유독 그립다.



*통조림은 일본어로 "缶詰" (かんづめ, kantsume)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