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과자에 핀 곰팡이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6월 21일 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없음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35분


내 동생 막내는 참 먹을 게 많다. 엄마한테 사탕, 과자 등 사달라면 엄마께서 사주신다. 오늘 못 먹으면 내일 먹고 두고두고 먹을라고 하니까 곰팡이가 났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나 과자나 사탕 사면 한 개 산 것 다 먹고 또 사 먹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동생 과자에 핀 곰팡이를 보며

하나 다 먹고

또 사 먹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열 살.

엄마는 막내가 사달라는 건 다 사주신 걸까?

막내는 언니들과 나눠먹지 않은 걸까?

막내를

욕심쟁이라 하지도 않고

행동도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본 그대로만

사실적으로 적고

깨달은 바를 적은 열 살의 마음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