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조화 (bird of paradise)

2025년은 믿음으로 일어날일 기대하리~

by 푸른 잎사귀

지난 주말 햇빛이 유난히 따스하게 창문을 노크했다.

그 노크소리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편한 신발과 따스한 옷을 입고 해바라기에 나섰다.


해가 바뀌었으니 일 년 만에 느껴보는 포근함이었다.


지난 연말은 무척 어둡고 추웠지만

그럴수록 함께 연대하며 빛나는 샛별은 눈물겹도록 영롱했기에 곧 붉게 타오르는 힘찬 태양이 따사롭게 떠오른다는 희망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희망의 끈을 잡고 햇빛의 인도함을 받으며 홀린 듯 식물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 녀석을 마주 본 그때 알았다.

왜 이곳에 와야 했는지.


푸른 하늘을 비상하는듯한 화려한 모습을 바라보는 나에게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미소를 주기로 작정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주황색과 보라색의 깃털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였고 나는 감탄의 눈빛으로 그 악수에 응하였다.


좁은 식물원 안에서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마시고 때맞추어 주는 물을 삼키며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낸 이 녀석이 너무나 기특하였다.


항상 어느 곳에서든 맘만 먹으면 약한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강한 힘들이 있다. 반대로 쉽게 파괴될 수 있는 약한 것을 기르고 관리하고 보살핌으로 함께해 주는 보이지 않는 손길들과 마음들이 있기에 감사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열악함속에서 강인하게 꽃을 피워내는 눈물겨운 몸짓을 보면 더 이상 약함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김춘수의 꽃에 보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기에

나에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는 시구가 있다.


이 꽃의 이름은 극락조화이다.

꽃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극락이라~~

내가 지금 극락에 사는 새를 본 거 같아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솟아났다.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와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극락조라는 새의 모양을 닮아서 이름이 붙여진 극락조화.


올해는 좋은 일 가득하길 믿음으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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