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사를 갔을까요?
일기 내용을 읽다 보면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걸까 싶은 게 있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를 읽었는데 왜 기분이 나빴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고 (3/19)
그네를 탔는데 망가뜨린 게 정말 사실인 건지(3/17)
삼국지를 보고 효심을 깨달아서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다시 생각해 보니 '보다'라는 표현을 나는 책을 보다로 해석했으나, 텔레비전 만화 시청을 한 것을 보다로 쓴 건 아니었을까 싶어 지고(3/29)
우리 집에 누가 이사를 온다고 해서
우리가 이사를 가는 건가 싶었는데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집 전체를 우리 집이라 표현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 셋방 중 하나에 누군가가 이사를 온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그래야 문맥상 다른 반 아이가 아닌
같은 반 친구가 이사 와서 같이 놀고 숙제도 같이 하고 싶다고 표현한 것이리라.(3/31)
잠시
탐정이 되어 일기 내용 중 아리송한 부분을 검열해 보았는데~
사실
그때의 일을
지금의 내가 얼마나 기억할까 싶어진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고
라는 노래가사처럼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영화제목처럼
틀리면 틀린 대로
다시 해석이 되면 되는대로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암튼
고맙다.
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