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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Nov 21. 2022

"자기계발서는 안 본다"는 당신에게

'잔소리'를 '큰소리'로 듣기

"자기계발서는 안 본다"는 당신에게


사람들 중에는 “나는 자기계발서를 절대로 읽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 석 자를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인사 중에도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소설이나 시를 쓰는 작가도 있고, 자기의 성공사례로 책을 낸 사람도 있습니다. 보통의 직장인도 있고 대학생도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자기계발서를 한두 권 읽고 나면 나머지는 제목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그렇고 그렇다’는 말입니다. 

둘째는, 세상살이에 깊이 있는 철학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요령’과 ‘기법’을 가르쳐주기에 격이 낮아서 읽기가 싫다는 겁니다. 책의 내용에 깊이가 없고 너무 가볍다는 이유입니다. 

셋째는, 늘 듣던 잔소리, 당연한 이야기를 중언부언해서 싫다고 합니다. 뻔한 이야기라서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뭔가 가슴에 묵직이 남는 게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황당해집니다. 30여 년간 끊임없이 자기계발서를 써온 사람으로서, 그렇고 그런 가벼운 이야기, 쓸데없는 잔소리를 하려고 그토록 잠 못 이루며 고민을 하고 글을 썼는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잔소리'를 '큰소리'로 듣기


자기계발서는 원래 ‘공자님 말씀’ 같은 것으로 가득합니다. 세상살이의 깊이 있는 철학을 가르쳐 주기보다 ‘요령’과 ‘기법’을 가르쳐줍니다. 평범하고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잔소리’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계발서의 기본 성격이 그렇습니다. 


자기계발서의 주제란 단순합니다. ‘일을 잘 하자’ ‘바른 사람이 되자’ ‘유능한 사람이 되자’, 이 3가지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좀 더 확대한다면 ‘꿈을 갖자’ ‘하면 된다’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평범한 주제로 수많은 사람이 수만 종이 넘는 책을 쓰다 보니 당연한 이야기가 중언부언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중언부언 강조해도 사람들이 변하지 않고 달라지지 않기에 또다시 ‘같은 잔소리’가 책으로 엮여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범하고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요령과 기법이 때로는 문학책 수십 권을 읽은 것 이상으로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에 있습니다. 


자기계발서가 좋으냐, 문학서가 좋으냐를 따지는 것부터가 잘못입니다. 소설이나 시도 결국은 인간답게 잘 살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자는 것이요, 그것을 위하여 이런 저런 스토리로 사람을 설득하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닙니까? 성서나 논어, 맹자 같은 것은 어떻습니까? 결국 세상살이에서 지켜야할 상식적이고 원칙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로 가득하지 않던가요? 


자기계발서는 원래 당연한 이야기를 설파합니다. 그러니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듣던 밥상머리 잔소리 같아서 지겨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당연한 말, 지겨운 이야기에 성공의 방향과 요령이 분명히 담겨있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TV의 광고카피, 벽에 붙은 표어 한 줄이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태도와 실천력입니다. 당신이 정말로 자기계발을 하고 그것을 통해 성공하고 싶다면 자기계발서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왜 잠 못 이루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는지 역지사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의 잔소리를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처럼, 자기계발서를 긍정하며 꼭꼭 씹어 읽고 그대로 실천한 사람이 성공합니다. 성공의 원리란 원래 상식적이고 평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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