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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Nov 28. 2022

'스타일 리더십'이 답이다(10)

당신이 리드할 사람은 몇 명인가?

10. 당신이 리드할 사람은 몇 명인가?     


당신은 당신의 여건에 맞는 리더십, 현실과 부합하는 리더십부터 익혀야 한다. 스타일 리더십은 그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작은 조직의 리더로 성공하는 사람이어야 큰 조직의 리더로도 성공할 수 있다. 일단 지금, 그곳에서 제대로 된 리더가 되자. 그러면서 성장해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상은 어떤가? 지위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거창한 리더십론을 기웃거린다. 칭기즈칸 리더십이 어떻고, 나폴레옹의 리더십이 어떠했는지를 배우려든다. 물론 그들의 스토리를 알고 특정한 요소를 교훈으로 삼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들의 리더십을 그대로 익히려는 것은 어린아이에게 어른의 언행을 권하는 것만큼이나 불합리하다. 현실의 조건을 망각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현실의 조건이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적으로 따져볼 것은 당신이 리드해야할 사람 - 팔로워가 과연 몇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그 규모에 따라 리더십의 형태와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의 리더십론은 이 현실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니 끝없이 리더십론이 확대될 수밖에 없고 현실에의 적용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실의 조건 - 팔로워 수를 고려한다면 리더의 조건이나 이론은 확대가 아니라 축소하고 압축해야 한다. 그래야 실행하기 쉬운 현실의 리더십론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점에 유의하여 가급적 리더십의 조건과 범위를 축소하려고 애썼다.     

S기업에서 팀장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메일로 보내온 ‘교육요청서’를 보니 강의시간에 다뤄야할 사항이 꼼꼼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글로벌 시대의 리더상’ ‘팔로워와의 갈등해소 방법’ ‘리더로서의 전략적 소통’ 등 거창했다. 정리하면 ‘리더상’ ‘갈등해소법’ ‘소통’이 되고 이것이 내게 요구하는 강의의 핵심이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교육담당자를 만나면 좋다. 강의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할지 명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드디어 강의 날, 강단에 오른 나는 가장 먼저 팀장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팀장님들이 지금 리드하고 있는 사원이 모두 몇 명인가요? 팔로워가 몇 사람이냐는 말씀입니다.”

나의 질문에 여기저기서 답변이 튀어나온다.

“열 사람 정도입니다.” “저는 열네 명입니다.” “여덟 명입니다.”

맨 앞에 앉은 팀장이 쑥스러웠는지 가장 늦게 답했다.

“네 명입니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교유담당자가 내게 준 강의요청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거창한 가이드라인에 비하여 현실이 우스웠으니까 말이다. 강의요청서에 나열된 강의중점 항목이 그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열두 명, 아니 네 사람을 리드하는 현실에서 ‘글로벌 시대’니 ‘전략적 소통’이니 하는 것이 공허하게 느껴졌기에 웃음이 나온 것이다.      


■ 팔로워수를 보면 리더십이 보인다     


팔로워가 4명에 불과하다고 해서 큰 리더십을 배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알 건 알아야 한다. 그러나 기업의 교육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 교육을 받고 돌아가면 달랑 4명의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업무를 추진하며 사업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팀장으로서 ‘칭기즈칸 리더십’ ‘나폴레옹 리더십’ 따위가 ‘지금’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그런 건 천천히 익혀도 늦지 않다. 아니, 일단 소수의 팀원들을 잘 리드해야하는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소수집단의 리더십을 배워야한다. 소수의 집단을 잘 이끈 리더라면 나중에는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칭기즈칸’이 되고 ‘나폴레옹’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지위쯤 되면 리더십은 이미 초월해버린다.  


이제 당신의 현실로 돌아가 보자. 당신이 조직 내에서 실제로 리드해야할 사람은 몇 명인가? 아래에 그것을 적어보자. 최대한의 인원으로 적어보라. 지금의 규모가 지나치게 적다면 차상위 지위로 올라갔을 때는 몇 명이 될 것인지 그것을 예상하여 기록해도 좋다.     


나의 팔로워는 몇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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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었는가? 어떠한가? 모르긴 해도 지금 당신이 리드해야할 조직원은 적게는 10명 이내, 많아야 2~3백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사람의 수가 조직구성의 핵심인 군대 - 그 중에서도 보병 대대나 연대라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지지만) 설령 2~3백 명 정도가 된다하더라도 조직의 ‘피라미드’ 구조를 고려하면 당신이 직접 리드해야할 인원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 불과 2~3십 명 정도로. 


팔로워 수를 보면 리더십이 보인다. 현실을 직시하면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 당신이 실천해야할 사항은 대폭 줄어들게 된다. 거창한 논리나 다양한 요령이 필요한 게 아니다. 불과 몇 가지만 유의하면 된다. 

이제 실상을 확실히 점검하고 리더십에 임하자. 팔로워의 수, 조직의 규모부터 따져보는 것이 리더십에 임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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