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당에서

by 정현민

봉안당에서


한 손보다 크고

두 손보다 작은

유리벽 넘어

장이나 꿀을 담아

올려두고 꺼내어 쓸

작은 항아리에

이름 두서자

태어나고 떠나간

몇 년 몇 월 며칠

몇 년 몇 월 며칠

새겨두고서

불편히 눈 마주쳐

맞이하는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아내 남편

형님 누이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벽마다 칸마다

시들고 바랜

꽃 사이마다

가득해

눈 둘 곳 없어

어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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