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몸으로 맞고 견딜 찬 바람과
홀로 지샐 어둡고 긴 밤의 외로움
가지마다 피워낸 수를 힐끔거리거나
색의 진함이나 옅음을 따져보는 일
꽃이 핀 자리에 머물지 못한 낮과
꽃이 진 자리에 뒤늦게 지샌 밤들
죽는 날까지
기어이 바람을 불어
불씨를 살려내고 말 것들
거두거나
빠져나올 수 없는
하등 쓸데없는 것들
이 무용(無用)으로 가득한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