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척
고개를 돌려
먼 산을 바라보거나
지난밤 바닥으로 떨어진 꽃잎과
지저귐을 두고 떠난 새의
안부 따위를 묻는 일
갈지자로
흔들리는 눈길을
한곳으로
모으지 않는 것
어디든 끝에
간신이 매달린 물방울에
눈빛이 젖지 않도록
지그시
눈을 뜨거나
입술을 깨무는 것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게
능사임을
나는
왜 모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