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助言)

by 정현민

조언(助言)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려

먼 산을 바라보거나

지난밤 바닥으로 떨어진 꽃잎과

지저귐을 두고 떠난 새의

안부 따위를 묻는 일


갈지자로

흔들리는 눈길을

한곳으로

모으지 않는 것


어디든 끝에

간신이 매달린 물방울에

눈빛이 젖지 않도록

지그시

눈을 뜨거나

입술을 깨무는 것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게

능사임을

나는

왜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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