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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오영
Jun 02. 2023
미용실에서의 수다
일상과 사색
2년 넘게 같은 미용실을 다니고 있다.
대부분 그렇듯이 오랜 기간 같은 미용실을 다니다보면, 머리를 깎는 중에 으레 원장님과 잡담과 대화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펌을 하는 날은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대화가 더 많아지는데, 그 주제는 다양하지만 대개 시작은 벽면에 틀어져있는 TV뉴스에서 시작된다.
(내가 가는 미용실은 뉴스채널을 틀어놓으신다)
한번은 TV에서 인공지능
관련
뉴스가 나온 적이 있어서 자연스레
그
이야기
를 나누게 되었는데
- 미용실이 회사근처에 있어서 회사원 손님들이 있다보니 다양한 주제를 소화하시는 듯하다 -
원장님이
인공지능
과 관련된
질문을 하셨다.
통상의 미용실이라면, 이런 주제
로
이야기할 지는 모르겠
지만서도
,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던 터에 질문이 나오니
쉽게 미끼를 문 나는,
AI의 발달로 앞으로 여러 직업들이 사라지거나 일자리가 줄어들 것에 대한 우려를 담은 이야기를 했다.
"아마 사무직인 제 일자리도 앞으로 사라질 업무 중에 하나일거 같아요."
"아휴... 그럼 사람은 어떤 일을 해야할런지
.
.."
"제 생각에 인공지능이나 로봇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헤어디자이너는 대체 못할거 같아요. 사람마다 이 복잡한 머리상태나 원하는 형태가 다 다른데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한
들 할 수 있겠어요?"
로봇이 하면 이런 머리가 나올지도...(유명한 실패한 머리짤 중)
그러고는
"원장님이 하시는 일이 제 생각엔 제일
좋은
직업인거 같습니다."
라고 말하니까, '활짝' 까지는 아니고, '뿌듯'한 웃음을 지으시는 것이었다.
요즘 워낙 많은 뉴스와 기사, 유튭 영상 등에서 AI의 급격한 발달과 미래예측에 대한 내용들이 많아서 다들 걱정반 기대반이겠지만, 나는 우려를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
뭐, 내 세대인 X세대까지야 그나마 근근히 버텨나가겠지만, 사회에 막 진입한 세대나, 진입할 세대들은
경쟁상대가 또래들
뿐 아니라, 은퇴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일자리를 더 찾아야하는
중
장년
세대 더하기
,
인공지능이 될테니
생각만해도 걱정스럽다.
(
사실 나도 은퇴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남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
인공지능이나 로봇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
도
10~20년 이내에는 앞서 말한 미용이나, 배관수리와 같이 순간적인 상황판단과 손기술이 어우러져야하는 것은 남게
될거 같은데, 이제부터라도 기술을 배워야하는게 아닐지...
군대 있을 때, 머리깎는게 재미있어 보여서, 짬 찼을 때 이발병한테 좀 배워본 적이 있었는데
,
그 때 잘 배워둘껄 그랬나 싶은 쓸데없는 후회
를
해
보기도 하고 말이다.
(배웠다 한 들, 누가 나한테 머리를 깎겠
냐고요
...)
휴우, 그런 한심한 생각을 했단 말입니까? 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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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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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사색을 즐기는 오영입니다. 짧은 휴식같은 글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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