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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리필집에서의 아쉬움

일상과 사색

by 오영

저녁을 무한리필 고기집으로 정했다.


아내는 몇 해 전 한번 가봤지만, 나는 아직까지 한번도 안가본 곳이었다. 언젠간 가봐야지 생각만하고 안가다가 마침 할인쿠폰이 생겨서 그곳으로 정했다.

처음 가본 그 곳은 인기가 많은지 사람이 꽤 많았다. 다행히 예약을 하고 갔기에 망정이지 못먹었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다.


사실 그리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있었는데, 들어가보니 꽤나 괜찮아 보인다. 밑반찬들도 마음에 들고 이미 먹고있는 사람들의 표정들도 밝아 보인다.

암...그렇지, 고기 앞에서 어두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첫 고기를 테이블에 두고 잔뜩 기대감에 젖어 굽는다.


'오늘 저녁을 위해서 아점 이후, 커피 외에는 빵도도 안먹었다구!'


나와 아내는 이 정도의 결기다!


먹기 시작한지 15분 정도 지났을까? 벌써 포만감이 밀려온다. 아직 한덩어리밖에 안먹었는데...

한번에 먹는 양이 적은 우리 부부에겐 너무 안타까운 순간이다.


'이렇게 고기종류가 많은데, 이따가 냉면도 먹어야하는데... 이제 막 굽기 시작한 양념돼지갈비는 이렇게나 맛있는데...'


이미 나와 아내의 작은 위장에서는 '더 밀어넣지 말라고요!! 이번 전철은 만원이라고요!!' 라고 외친다.


이 놈의 작은 위장에 대한 분노와 슬픔!!


'위장씨! 저 옆을 보라고요! 양념갈비는 이미 넘어가고, 닭갈비가 들어가고 있잖아요!!'


우리 부부는 겨우 양념갈비를 해결하고 나서야, 허탈한 웃음으로 대화를 나눈다.

겨우 두 접시?만 먹었다


"우린 이런데 오면 안돼. 억울하잖아."


묘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안타까움이 묻은 얼굴이기에 내가 묻는다.


"괜찮아?"


"응.. 괜찮아. 근데말야... 이제 우리는 부페같은 곳은 더 이상 못가겠다."


"그래, 부페는 이제 안되겠지..." 하고, 서로 위안을 하면서 식당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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