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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Jul 25. 2023

내 생의 마지막 차

일상과 사색

여름휴가가 다가오고 있다.


 여름휴가라고 특별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는 않지만, 늘 꿈꾸는 멋진 휴가 중 하나는 캠핑카를 타고 정해둔 목적지 없이 다니는 것이다. 물론 이 꿈은 여름휴가에 하기도 어렵고, 아마도 은퇴한 다음에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 제목은 내 생의 마지막 차인데, 갑자기 캠핑카 이야기냐 하면, 나에게는 인생의 마지막 차가 캠핑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그러면, 일상생활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승용으로 타고 다니는 차는 지금의 차가 될 것 같고, 이후는 내 소유의 차가 아닌, 공공의 자율주행차를 호출해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의 흐름이, 여름휴가에서 캠핑카로, 캠핑카에서 자율주행으로 차원이동이 되는데,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적이 이야기를 하고자 함 아니고, 단지 자율주행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 앞으로 나의 자동차 생활이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고찰 해봤을 뿐이다.


 내 생각으로는 앞으로 3~5년 이내에, 늦어도 2030년까지는 법적인 허가까지 고려하여 자율주행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율주행이 완성된다면 굳이 내가 차를 구매해서 갖고 있을 필요 없이 필요할 때마다 주차장으로 차를 호출해서 타고, 아무데서나 반납하면 그 차는 알아서 다른 고객을 찾아갈 것이다.

출처) AllAboutModelY 채널. 테슬라 FSD 최신버전의 맨하튼 주행인데, 이 복잡한 곳을 꽤 합디다.

 

 흔히 말하는 로보택시의 시대인데, 이렇게 된다면, 차를 매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승용으로는 지금의 차 (산지 2년 정도 되었다.)가 내 생의 마지막 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후에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꼭 사고 싶은 차가 바로 많은 이들의 로망인 캠핑카다. 캠핑카는 자율주행일 필요까지는 없고, 전국 어디든 잠자리, 화장실 그리고 전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그런 차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그냥 꿈꾸는 삶이지만, 주중에 캠핑카를 타고 정처 없이 떠나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하고, 책을 보다가 낮잠도 자고, 글도 좀 써보고 그러다가 밤이 찾아오면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 생각만 해도 너무 멋지지 않은가?(그렇다! 한량의 삶이다.)

맨 앞 이미지 차의 실내. 넘 멋지죠!

 은퇴 후에 가족과 이렇게 보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삶은 없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우리 집 냥이도 같이 다닐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삶이 지겨울 수 있지 않겠냐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뭐 어떠랴? 어차피 꿈에 대한 이야기인데 지겨움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있겠나.


 아무튼 쉽게 이루지 못할 꿈이지만, 내 생의 마지막 차가 캠핑카가 되어, 전국을 또는 미래에는 가능할지 모를 개마고원의 밤에 은하수를 바라봤으면 하는 꿈을 꾸어본 여름날의 밤이다.



덧붙임. 현실의 은퇴생활은 경제적인 걱정을 해야 하는 게 사실이겠지만, 어떻습니까? 상상만으로라도 행복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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