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이 만발한 날
아름다운 목련도 피었다.
새벽녘에
날아온 부고.
여든 아홉번의 봄날을
맞은 별은
새벽 하늘에서
사라진다.
수백 킬로를
단숨에 달려도
액자 속에 갇혀 버린
미소만 머금은 박제 사진
선택의 자유 없는
고지된 옷차림으로
한정된 시간 안에
추모의 격식만 존재한다.
내방객이 오고 가고
그들 앞에
차려졌다가 치워지는
밥상위의 음식
별은 별으로만 좋을 것을
별은 꽃으로 단장하고
그 꽃은
고열의 진한 사랑 입혀
이내
순백의 가루되어
영원한 이별을 고하고
열리지 않을
유리 장벽에 영원히 감금된다.
조금 후
새집의 새로운 문패로
치장된다.
모든 존재는
어느덧
사라진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서도
어리석은 인간의
오만은
가식의 웃음으로
거짓의 눈물로
역겨운 생장 중이다.
별을 사랑했다는
자기 위안의
노래를 부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