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한 날들은
하늘을 나는 풍선처럼
속살을 드러낸 석류처럼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오랜 비밀의 문이 열리는 듯
마냥 끝없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삶의 종말이 올
그 끄트머리에서조차도
모르고 지나쳐 놓아 버렸을,
놓치고 스쳐 사라져 버렸을,
아름다운 무지개 일곱 빛깔을
이제야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무지개의 빛깔은
자세히 보면
인접하다는 현명함으로
무지개 비단처럼
부드러움의 결 따라
전혀 다른 것임도 알았습니다.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
그 산의 자태와 나무들
그리고 능선을
다시 겸허하게 오르고 올라
인접한 지 다른지
알 수 없는 근원을 좇곤 합니다.
촛불이 녹아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을
외면한 채
그대와 함께 한
행복이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