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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May 01. 2024

해 질 녘 무렵

광안대교가 내다보이는

화분 가득한 베란다에

황혼을 품은 한라봉빛 

하늘의 시간열린다.


침몰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동백섬이 속살거리고


미세히 할퀴 

모래의 노략질에도  

여전히

나무를 심는다.


진화한 세탁기

엉킨  세탁물 없이

때 묻은 예민한 찌꺼기들

일정 시간 돌고 돌아

생색 없이 회복시킨다.


제주도산 한라봉 같은

하늘은

어느새  

밤바다와 하나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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