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5월 15일 을 몇일 앞둔 어느날
학교장이 나를 불러 교장실로 갔다.
부유해보이는 젊은 여성과의 환담을 한 뒤여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얼굴이 상기되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나를 부른 이유를 몰라 주춤하고 있을때
이교장은 나에게 다정하게 그녀를 소개했다.
시의원 아무개가 그녀 남편이라고
난 왜 그녀를 내게 인사시키는지 그때까진 몰랐다.
우리반 아이의 어머니라는 것이었다.
나의 무딘 성격때문인가?
난 약자편이라 결손 아이들을 챙긴다고
누가 누구의 자식인지는
아예 신경쓰지 않았었기에
그리고
학생에 대한 편견이 위험한 줄 알았기에
해당 학생만 보려고 하는 나름의
교육적인 소신이 있었다.
그녀는 교장석 소파에 앉은 그자세로
나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난 내색않고 학교장 입장을 생각하여 가서 앉았다.
다음 수업이 있으니 잠깐 정도니까 하는 생각으로ᆢ
그녀는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스승의날 선물이라 명명하며
나에게 주었다.
난 받지 않았다. 그리고 목례를 가볍게 하고
돌아서서 나왔다.
학교장이 따리 나오며 내 한쪽 팔을 잡고
"0 선생! 0 선생. 받아!"
그러면서 내 양복 윗 저고리 주머니에 쑤셔 넣어 주는 것이었다.
그때 수업종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