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이미 May 15. 2024

 손수건

스승의날 5월 15일 을 몇일 앞둔 어느날

학교장이 나를 불러 교장실로 갔다.


부유해보이는 젊은 여성과의  환담을 한 뒤여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얼굴이 상기되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나를 부른 이유를 몰라 주춤하고 있을때

이교장은 나에게  다정하게 그녀를 소개했다.


시의원 아무개가 그녀 남편이라고


난 왜 그녀를 내게 인사시키는지 그때까진 몰랐다.


우리반 아이의 어머니라는 것이었다.


나의 무딘 성격때문인가?

 난 약자편이라 결손 아이들을 챙긴다고

누가 누구의 자식인지는

아예  신경쓰지 않았었기에  

그리고  

학생에 대한 편견이 위험한 줄 알았기에

해당 학생만 보려고 하는 나름의

교육적인 소신이 있었다.


그녀는  교장석 소파에 앉은 그자세로

나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난 내색않고 학교장 입장을 생각하여 가서 앉았다.


다음 수업이 있으니 잠깐 정도니까 하는 생각으로ᆢ


그녀는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스승의날 선물이라 명명하며

나에게 주었다.


난 받지 않았다. 그리고 목례를 가볍게 하고

 돌아서서 나왔다.


학교장이 따리 나오며 내 한쪽 팔을 잡고


"0 선생!  0 선생. 받아!"


그러면서 내 양복 윗 저고리 주머니에 쑤셔 넣어 주는 것이었다.


그때 수업종이 울렸다.




수요일 연재
이전 16화 해 질 녘 무렵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