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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Oct 02. 2024

또 다른 하나의 시작

오늘도 아침 수서행 지하철을 탄다.

복잡한 오금행은 미련 없이 보내고

정말 비어 있는 수서행 열차를 타는 것은

참 쾌적한 느낌을 준다.


물론 스스로 느끼는 것이지만

안국역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

어학원까지 간다.


조용한 아침 인사동 거리는

붐빌 때와는 달리 소박하게 예쁘다.


부지런한 상점주인이  점포 셔트를 올리고 있다.

영업 준비를 하러 일찍 나와  하루를 펼치고 있다.


영국인 가족들이 쌈지 앞에서 문 열리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해외여행에  치안이 잘 되고 깨끗한 니라가

찾는 관광객도 좋지만

더러는 매너가 좋지 않은 꼴사나운 외국인도

보인다.


나이 들어 다시 배우기 시작한 외국어

기억이 젊었을 때와 비교하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마는


안 하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다니고 있다.


편성된 클래스에는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아

가르치는 강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배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까.


하고 싶은 것 찾아 하는 것도 좋지만

 해야 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인간은   이것의 선택을 위해 고민하고

우선 순위를  선정한다.

난 외국어를 해야 하는 순위에 놓았다.


그래서 하루가 바쁘게 시작된다.

이것도 내가 한 선택이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는 자신의 선택 아니겠는가!


경복궁

정부종합청사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출입문 닫습니다."


다음 안국역에 내린다.

6번 출구로 이동하여 인사동 사거리 쪽으로

나의 행보는 시작된다.

한귀로 듣고 한쪽 귀로 내보내더라도

오늘 배움은 의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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