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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Oct 09. 2024

한여름의 사랑은 가고

어머머!

멀건 대낮에

보란 듯 사랑을 한다.


에그머니!

저러다 낙하하면

동반자살이겠다.


시선 아랑곳 않고

한 몸 되는

본능의  합일.


북한산 가까이

향기 나는 곳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공중 곡예  아슬아슬

보는 가슴  아찔아찔

선망과 혐오

지불하고 선사한다.


이말산 근처의

그들의 출현은

궁녀들의 한이런가.


여름 한

무시로 진행행인

사랑감염자의 천형.


어느 날 아침

인사동 사거리 바닥을

검게 물들인 그들의 무덤


낯선 곳을 찾아 선회하다

삭막한 도시의

차가운  아래 

집단 사랑의 시린 흔적


골타르인 듯 

참혹하게 변신된

차가운 가벼움.


바닥에 뒹굴어져

사람 발길에 처참히 밟혀

스산히 흔적없이 흩어진다.


이제

 여름은

러브버그의 사랑 추억만 남았다.

남의  베란다 방충망의 만리장성도,

행인의 얼굴도

아랑곳 않고

사랑 찾아 날아오르던 

그들의 실루엣만 남았다.


우리도

그들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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