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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Oct 16. 2024

가을을 보내며

카페에서 쉼을 즐긴다.

북한산  고적한 분위기

눈으로 마시고

고소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코로 마신다.


이따금 한 사람의 그림자가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커피잔 속에 빠져 버린

가을 하늘을

그대로 마셔 버린다.


가을 하늘은

목구멍 사이 걸리지도 않고

내장을 매끄럽게

미끄럼 타고 들어가고 있다.


이내

다시 새로이 올 가을을

성급히 기다리며

까마귀 머리처럼

시리고 성긴 마음조각을

주섬주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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