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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Oct 01. 2024

변신은 유죄

어제는 화선지에

흑백으로 변신했다.

색깔에 눈뜨자

오늘은  자줏빛으로

조금  오렌지빛으로

잠시 후  황금빛으로

이리저리  요리조리

반죽하듯 주무른다.


태양을 사모하며

스멀스멀 피어나던

거대한 탐욕은

바야흐로

태양을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아슬아슬 사다리로

예쁘게 성형하여 단장하고

낯설게 왜곡하여

변신하고 또 변신하여

가까이 성큼 올라간다.


애벌레의 모습을  잃어버린

발정 난  나비의 꿈은

태양 가까이서 

태양인 척하다가

어느

분수처럼  추락하여

거품처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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