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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Aug 28. 2024

가을을 기다리며

저 멀리

파도가

가을을 태우고 온다.


더워서 시린 가슴

해운대 밤바다를

눈으로 마신다.


명멸해 가는

광안대교의 불빛처럼

잠든 도시의 고요.


곰팡내 나는 여름에

슬며시 한 스푼 

소금을 넣으면

한밤의  공기는

방부제가 된다.


해운대 아침바다에  

떠있는 거대 유람선이

하얀 섬이 되어

가을을 방어한다.


그래도

하늘을 선회하는

고추잠자리의 가냘픈 몸매가

실어올  가을을 기다리는

붉은 죽순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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