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찾아서

by 애이미


퇴직을 하고 한 6개월 집안과 주변정리를 하였다.

휴대폰의 저장된 전화번호도 필요한 최소의 것만

남기고 다 삭제했다. 직장 관련된 것들도 모두 지웠다.


언젠가는 다 필요 없어질 테니까 조금 일찍 서둘렀을 뿐

이유는 없다. 후회도 없다. 그냥 마음 움직이는 대로 하였다.기분이 가볍고 날아갈 것 같았다. 나도 모르는 나를 향한 옥죄임이 있었던가? 반문하게 된다.


평소 하고 싶었던 번역을 3년 전에 합격을 하고도

직장의 보직으로 포기를 했었다. 그 시험에 다시 응시하기로 하고 몰래 혼자 공부를 시작하고 있었다. 시험이 한 달 남았다. 집중하여 정독해야 하는 시기에 딸은 나를 위해 "퇴직 서프라이즈"로 '해외여행'을 예약했다고 하였다.


딸의 성의가 고맙지만 중요한 시험과 여행 일정이 겹쳐

난감했다. 둘 중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다가 딸에게 양해를 구했다.


"연기하여 시험 친 후에 가자고"

" 이미 항공권을 비롯하여 여행경비를 지불한 후라 취소가 어렵다고. 여행 가서 공부하라고 "


'무슨 이 나이에 입시생도 아니고 여행 가서 시험공부를 , 이건 하지 말라는 거지'


시험접수는 했고, 그날 필기시험은 아는 것만 나오도록 기원하고 딸과의 여행을 떠났다.

일주일간 휴양지에서 힐링하고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은 시험이 걱정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는 노후된 뇌로 젊은이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인가?

태블릿으로 저녁에 호텔에서 3시간씩 일주일을 공부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이틀 뒤 시험장으로 갔다.


9시 30분ㅡ10 시 20 분 1교시 과목

10 시 30 분ㅡ11시 20 분 2교시 과목


고사장서 내가 수험생으로 시험을 본 건 아주 오래되었고 수능고사장감독은 한 경험과 견줄때

만감이 교차했다.

고사실에는 젊은이 비율과 노인 비율이 대등해 보였다.

경쟁률이 높았다.

면접시간을 2시간 대기했다가 면접을 보았다.


세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들어갔는데 내 옆의 대학원생과 남자 노인 그리고 내가 들어갔다.


면접관인 중년 여자교수는 나보고

"퇴직하고 쉬지 않고 왜 오셨냐고?"

물었다.


"하고 싶어서 온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면접관은

"그동안 고생하셨을 텐데 놀러 다니고 하세요."


'면접 점수 안 주겠다는 것인가?이 질문은 뭐지?'


인사를 하고 나와서 혼자 걸어오면서

"내가 괜한 짓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대학시절처럼 수료 학점을 채우며 젊은이들과 경쟁하며 열심히 할 에너지가 있는가?

마음만으로 일이 되는 것은 아니지.

'나의 길이라면 기회를 주겠지'


삼 일 후 기대를 하며 홈페이지 들어가 합격자 명단을 확인했다.


내 수험번호가 없다. 같이 면접본 남자 노인도 없다.


난 처음으로 시험에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기분이 묘했다.

올해 더 준비하여 다시 재도전해볼까?

아니면 면접관 말처럼 유람이나 하며 살아볼까?


그래 건강만 하면 뭐든 못하랴!

난 놀고 쉬는 것에 익숙해있지 않아 놀고 있으면 왠지 불안하다. 워킹 우먼으로 삼십 년 이상 살면서

나도 모르게 체화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딸은 이제부터 엄마 하고 싶은 대로 여행도 다니고 하라지만 난 움직이는 것보다 조용히 책 읽으며 있는 것이 최고의 힐링이다. 그럴 때가 컨디션이 최고가 되고 에너지가 축적된다.

다시 도전해 보련다. 그 적절한 것을 탐색하며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