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의 나를 찾아서

무선택권과 태몽

by 애이미

23년도 영원한 과거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 전개된 용의 해 나날들이 펼쳐집니다.

지금껏 늘 그랬듯이,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오늘이 되어 반복하고 순환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주어진 인생의 몫을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고 있겠지만 시간 속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삶의 양상이 순간순간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흘러만 왔습니다.


눈앞에 주어진 것만 간신히 해결하면서 말입니다. 지나온 삶의 물결 속에 어느새 노년에 접어들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내 삶의 근원과 출발과 여정을 살펴보고 그리고 지금 서 있는 지점에서는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생 100 세 120 세라는 시대!

지금 여기 내 삶의 중간 지점에서 나의 근원과 나를 반추해보려 합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출생한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양육자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저마다의 환경에서 양육되고, 차츰 성장하여 독립하고 죽음의 단계로 나아가는 삶을 영위합니다.

나 역시 그렇습니다.


당시 고학력자인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시작됩니다.

비록 부유하진 않았지만 머리가 우수하고 강직한 성품의 잘 생긴 막내 남성과 부유한 지역 세력가 유지의 장녀인 여성이 만나게 된 것입니다.


두 사람의 결혼이 되기까지는 장녀의 어머니가 사위 될 사람의 인품과 용모가 탐이 나서, 소위 남에게 주기 싫었고, 또 여덟 명 딸 중 맏 사윗감으로 내심으로는 데릴사위로 삼으려는 음모로 위장된 호감이었습니다.


장인 될 분은 좀 더 사회적 평판이 있는 지위의 사위를 보려고 흔쾌히 승낙은 않으셨는데, 어쨌든 두 분은 주위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 친구와 동료들의 부러움 속에 그 당시 희소 했던 자유연애를 5 년 동안 한 것입니다.


그 당시에 찍은 흑백 사진에는 중절모를 쓰고 슈트를 입은 신성일 영화배우 같은 멋진 남성과 그 당시 버버리 코트를 입고 구두를 신은 엘리트 여성의 데이트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고학력 부모와 뜻하지 않은 상봉을 합니다. 어머니는 외국의 유명 여배우 사진을 벽에 걸어놓고 보면서 “예쁜 쌍꺼풀 있는 자녀를 소망했다.”라고 했습니다. 3년의 기다림과 기원 끝에 출생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머니 꿈에 뿔이 달린 소가 집을 향해 들어오더라는 이야기, 소를 환영하며 두 뿔을 잡아 집안으로 끌어들이다가 소의 뿔이 갑자기 쏙 빠졌다는 이야기, 뿔이 빠진 그 자리에 쌀이 가득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를 자라면서 어머니는 나에게 심심하면 태몽 이야기와 덧붙여 "넌 밥은 굶지 않을 거다. 다 내 복으로 살 거다." 란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였습니다.


내가 전혀 기억하진 못하지만 들어서 알게 된 내 존재의 내막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와의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