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2)

무지개 선물

by 정현

7월 15일 화요일


아빠. 오늘 아침엔 파리가 너무 많아서 7시에 깼어요.

우리들은 어제 면사무소랑 법무사무실에 다녀왔어요. 아빠 사망 등록을 하고.. 또 여러 일처리들을 했어.

없는 살림에 차곡차곡 돈을 모아뒀더라.

슬퍼할 시간도 없이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네... 읍내로 나가는 길에 하늘공원을 지나가며 또 “아빠 안녕!”하고 인사했지요.


천국에서는 어떤지. 정말로 아프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겠지?

식구들 다 함께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는데 엄마가 고개를 숙이더니 울기 시작하더라.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엄마 옆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서 그저 등만 쓸어줬어요.


식사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에 커다란 무지개가 떴지 뭐야. 우리는 차를 세워놓고 넋을 놓은 채 무지개를 바라봤어.

은서와 은유는 콩콩 뛰며 기뻐하고 생일을 맞은 은서는 무지개가 할아버지의 선물이라고도 했어요.

다시 차에 올라 집으로 향하며 나는 얼마나 숨죽여 울었는지 몰라요. 뒷좌석 엄마와 아이들에게 들킬까 숨을 참아가며 울었어요.

늘 은서와 은유의 생일이면 미리 선물을 준비해 아이들을 기쁘게 해 주던 아빠.

그 아빠가 우리 곁에 없다니...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꿈을 꾼 걸까. 하고 의심해. 아빠 잘 있죠? 그리운 아빠.


아빠의 산책길. 은유와 할머니. 그리고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