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바리우다 Nov 26. 2023

남미 여행일기 1

1. 리마, 남미의 첫발을 이곳에서

23.11. 24 한국출발, 로스엔젤레스를 거쳐 칠레의 수도 리마에 도착하다. 16명이 함께 여행 중이다. 새미페키지라, 리마공항서 미라플로레스에 있는 까사 안디나까지는 가이드의 흥정으로 택시당 80솔로 이동했다. 여기 운전사들도 아슬아슬하게 부딪칠만큼 곡예운전을 한다. 아찔하다.

밤 12시 넘는 시각, 살수차가 나무에 물을 주고있다

리마에 온 지 이틀째, 아시아나 항공으로 부친 가방이 깨어져서 산 마르틴 광장을 돌아다니며 가방을 보았다. 180솔, 우리 돈으로 6만원 돈이다. 아들은 160솔이라 했는데 돌다와보니 아줌마가 야멸차게 우기며 깍아주지 않는다. 할 수 없지..


가이드와 함께 미라플로레스에 있는 환전소에서 더러 환전을 하다.100달러당 370솔, 산마르틴 광장이 더 싸다해서 가방 찾을 때 다시 환전 100달러당 373솔. 공항이 가장 비싸서 324솔인가 받았다.


미라플로레스에서 여행팀들이 환전을 마쳤을때 우리는 부산서 온 부부와 택시 흥정을 해서 20솔에 센트로로 향했다.

대통령궁과 대성당은 외관만 보고 성프란치스코 성당에 가서 투어신청을 하다. 영어팀이라 20분 기다리고  투어 안내를 받는데 아는 영어도 짧은 데다 그의 발음도 특이해서 알아듣기가 어렵다. 벽화와 타일과 천정 그리고 각 실에 대해 설명하고 지하 카타콤베로 향하다. 그곳에는 많은 이들의 해골과 뼈가 수집되어 차곡차곡 전시되고 있었다. 주로 대퇴골과 머리통들이었는데 수천구의 시체에서 수집된 듯 하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쉽다.)


그곳에 누워있다면 나의 머리통은 한개겠지. 사람이 삶과 죽음이 허무하구나. 그저 한 개의 돌맹이와도 같은 것. 오늘 저 시체를 보며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나만일까?

 점심으론 대성당 앞에 있는 식당에서 로모 살타도를 먹다. 30솔인데 엄청 푸짐해서 먹다 남기고 저녁은 부산부부가 준 츄러스와 커피로 간단히 요기하다.

로모 살타도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로 돌아와 가방을 두고 사랑의 공원으로 걸어가다. 그곳까지는 걸어서 15분이다. 까사 안디나는 신시가지 상권 중심부에 있어서 걸어서 이곳저곳으로 이동하기에 좋다. 5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아직 떨어지지 않는다. 역시 이곳은 여름 근처니까...

사랑의 공원엔 토욜이라 놀러나온 사람들이 많다. 절벽 아래로 헹글라이더를 타는 사람들을 보다. 새처럼 절벽 사이의 이곳저곳을 왔다갔다하는 그들이 부럽다. 바라보니 위 아래 좌우를 전환하기 위해 줄들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부지런히 당기고 있다. 마치 오리가 유유히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나 수없이 자맥질 하듯 바쁜 손놀림을 보며 저게 생명이려니 살아있다는 것은 끊임없는 바둥거림, 그 변화 속에 있는 거려니 생각했다.


저녁에 호텔 근처에 있는 성당으로 갔다. 미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얼마되지 않아서 끝났다. 옆 사람에게 더듬거리며 8시 미사가 없냐고 물으니 오늘 최종미사가 끝난 거란다. 고맙다고 하고 밍기적 거리며 돌아나오는데 그녀가 내게 묵주를 내민다. 가지라며...

낯선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녀의 마음은 너무 고마웠지만 사양했다.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노 땡쓰, 무차스 그라시아스만을 연발했다. 내겐 이미 갖고 온 묵주가 있어서 였는데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그게 아쉽고 맘에 남는다.


짧은 얘기동안 그저 그녀와 정면에서 가까이 눈을 마주 쳤을뿐인데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을 들여다 본 것 같은 기분!!

그래서 리마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볼리비아 비자 신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