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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Nov 29. 2023

남미 여행 일기 4

4. 쿠스코는 ... 힘들다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쿠스코로 오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고산 증세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몽롱하고 속이 메슥거리다.

쿠스코로 가는 비행기에 보니 산에 눈이 쌓여있다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새미 페키지여도 함께 자고 함께 이동하고 더러는 함께 구경도 하니 서로 잘지내야 하는데 일행 중 70세 가까운 분이 홀로 와서 밥도 잘 못 먹고 코피를 쏟으며 골골 대었다.

40대 남성은 그걸 보고 다른 방을 달라고 했는데 방값을 싱글로 내야했다.

쿠스코 호텔 안

70대의 남성은 몸도 힘든데다가 자신이 민폐가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다가 그래도 꿈에 그리던 마추픽추는 보고 가겠다고  맘을 바꿨다.

급기야 같은 방 식구였던 40대 남성이  전체 팀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메이트가 무슨 병인지도 모르는데 싱글룸 요금을 다 받아서 여행사측이 너무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어정쩡히 듣고 있다가 유야무야로 끝이났다...

쿠스코 대성당


쿠스코 광장...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나보다

호소하는 그가 안됬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나이 많은 남자가 더 불쌍하게 느껴진다. 20명 중에 그와 함께 하는 이가 하나도 없이 혼자 앓고 혼자 식사를 한다.

그와 함께 해주자고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괜한 신경을 쓰지 말란다.


여행지에서도 왕따가 기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나조차 감기가 옮을 것 같아 멈칫거리고 있다.

이중적인 이 마음...


몽롱한 상태로 호텔에 짐을 풀고 가이드를 따라 사랑채로 가서 김치찌개를 시켜먹으니 정신이 좀 나는 듯.

나무 늘보처럼 어기적 거리며 쿠스코 시내를 돌아다니다. 급기야 남편은 고산 증세가 온데다 감기로 드러눕고 나는 약을 사러 다시 나왔다. 이래저래 쿠스코는 힘들었는데... 순박한 사람들이 눈빛이  친 내 마음을 위로해준다.

해 저무는 쿠스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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