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바리우다 Dec 07. 2023

남미여행 일기 10

10. 우유니 투어 이틀 째... 시험에 선 사람들

12. 4. 월,
8:50에 우리가 머물던 우유니 마을을 출발하다.

우유니 마을


우유빛 소금 사막과 달리 사람이 사는 우유니 시내에는 도로 가운데 쓰레기로 장식된 분리대가 있고 회색빛 모래흙이 바람에 날려 삭막하다. 게다가 시내 가까운 황무지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사막 초... 자세히 보면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척박하고 바람이 많은 상황을 견디느라 가운데는 볼록하고 주변은 키작은 삼각형을 하고 있다. 혼자는 견디기 어려워 무더기로 자란다.


중간에 산 크리스토발 동네서 화장실 보고, 아이스크림을 사먹다.
가도 가도 도로따라 눈향나무처럼 키 작은 뻑뻑한 사막초가 자라는 산이 펼쳐있고 더러 히끄히끗한 소금 평원을 지난다.

한 창 도로를 닦는 중.. 볼리비아 사막에 일본이 만든 도로가 많아서 차가 거의 일제만 달린다.


11:5분 평원을 지나는데 작은 기린 비슷한 삐꾸냐를 봤다.


점심을 먹고서도 계속 황원을 달리고 있다. 오후 2시다.


황원에는 누리끼리한  혹은 연두빛이 사막 풀이 자란다. 두 종쯤 보인다 한 종은 고슴도치처럼 날이 서서 중앙이 봉긋하고 다른 종은 눈향나무같이 작은데 꽃이 피어있다

2:30. 군인지대 통과후 플라밍고 서식지인  붉은호수 라구나 에디혼다(에디혼다 호수)에 도착,
끼루룩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석회빛 물 안에서 고기 잡는 플라밍고들이 많다.

라구나 에디 혼다 지역의 플라멩고들
자세히 보면 물빛이 회색인데 맛을 보니 짜지 않다. 소금 사막과는 다른 환경인 듯...


더러 바위에 낀 초록색 이끼들이 보인다.  이름이 이아레따라 한다.

바위 중간 중간에 이끼가 자라고 있다. 오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르고나면 이곳도 풀이 그리고 나무가 자라리라.


황무지를 덮은  땅색의 고운 모래들.. 저것들은 언제 흙이 될 까? 그저 리마의 발자국 같은 것들이 무수히 새겨지고
가도가도 붉은 사막이라 목이 탄다.
흙먼지를 날리며 지프차는 계속 달리고 있다.



돌로 길을 내고.. 볼리비아에서 가장 깨끗했던 화장실이 사막 가운데 있었다.
모래바람으로 풍화된 바위 나무


바위 나무를 보다. 돌로 길을 내고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5볼. 이 주변이 9개의 화산이 터져 생긴 암석인데 모래바람이 불어 풍화작용으로 생겼다한다.



그리고나서 라구냐 로라다 국립공원을 지나는 절차를 밟았다.  입장료는 150볼...누구나 이 지역을 지나는 차량은 내야하기에 심하게 아팠던 황씨네 부부도 차에서 내려야 했다.

라구나 콜로라다


실제 그 곳에 머물며 오래구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일종의 관문으로 볼리비아 사막들을 지나는 통행세 같은 것이다.


라구나 콜로라다의 홍학들


홍학들이 사는 적색호수 만이 고요하게 자리하고 멀리 한쪽에는 홍학 떼들이 물 속에 모여있다. 이곳은  어린 홍학을 키우기에 적합한 미네랄을 갖고있다고 한다.


 화산석 때문에 적색인 색깔을 띠고있는데 화산석이 풍화되어 흙으로 가라앉아 적색 호수가 되었다고 영어가이드가 설명하는 것을 귀동냥하다.


우리 가이드겸 운전사는 명칭같은  한 단어만 짧게 말하는데 저 가이드는 어디서 왔을까? 그래도 성실히 일하는 우리 운전사들이 고맙기 그지 없다. 2박 3일 동안 지불하는 투어비가 한 차당 100만원이 넘어간다는데 충분히 그 값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우리 운전사는 우유니 마을에다 호텔을 짓고 계속 한국인 관광객들을 수용할 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 한다. 그럼에도 겸손하고 우직하게 운전을 하는 우리 운전사를 보면서 저렇게 살아내는 사람은 어딜가나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태우고 다녔던 운전사들, 빨간 아저씨가 호텔 대장~^^


20분 정도 구경하다가 차로 다른 숙소로 이동,  티 타임후 저녁을 먹다. 저녁에는 와인이 나왔는데 고산증으로 고생하는 남편 때문에 함께 와인을 마시며 떠들 시간이 줄어들다...



아주 심한 어떤 사람은 얼굴 검게 변할 정도로 심한데도 아내와 함께 하기 위해 이곳까지 함께 동행하고 있다. 는 60가까운  사람으로 아내에게 정성을 다했던 매너 남인데 고산증으로 고꾸라져서 안타까웠다.

아프다고 밤새 징징 거리며 가이드를 달궈서 우리보다 먼저 아타까마로 떠난 사람들도 있다. 그 두사람이 나이는 70에 가까운데..


게다가 그보다 먼저 마추픽추를 구경하자마자 여행을 종료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도 70이 가까운 사람이다.

왕따처럼 혼자 고생하던 그는 여행 7일 만에 되돌아 간 거다. 30일 투어의 경비로 930만원 정도 들었는데... 7일 만에 포기했던거!!


65세 넘는 누군가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나는 남미에 가기 적당한 체력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


분명 고산 지대를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나이에 따라 적응 정도가 확실하게 달랐다.


남미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오는 게 맞는 거 같다.

작가의 이전글 남미여행 일기 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