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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Oct 29. 2024

2024/10/29

추웠지만 따듯한 날

날씨:흐림

최저온도:13도

최고온도:18도

체감온도:23도


추웠지만 따듯했다. 몸은 추웠지만 맘은 따듯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으려니 추웠다.

밖의 온도는 13도 하지만 물의 온도는 더 차가웠다.

그 차디찬 물에 머리를 감고 스쿨버스를 타려

교복을 먼저 입고 그 위에 후드티를 걸쳤다.

바깥공기는 춥고 건조했다. 과학 시간 때 배운 바로는

춥고 건조한 북태평양 기단이 한반도로 내려와

춥고 건조하다고 한다. 나는 뭐 그렇게 과학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상관은 없다. 스쿨버스를 타려 탑승하는 장소에 갔다. 이제 곧 중학교 2학년이 될 1학년과

혹독해질 3학년을 맞이할 2학년이 보였다.

물론 나는 몇 달 후에 고등학교를 들어가지만

찬 바람을 맞아 하품을 하며 버스에 올라탄다.

어느 때나 다름없이 버스에 앉아 잔다. 자지 않으면

1교시는 기절하고 만다. 하루의 4분에 1을 소요하는 게

학교다. 비중이 큰 만큼 에너지도 많이 소모된다.

점심을 주지만 학교 때문에 아침을 굶는 건 다반사다.

아침까지 굶으며 그만큼의 시간을 들인다는 내가

대단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불쌍해 보일 때도 있다.

학교를 가는 데에는 큰 어려운 이 있다. 일단 우리

학교는 산을 깎아 만든 학교다. 그야말로 등교는

등산과 함께 해야 한다. 아침 못 먹은 피로한 남성이

매일 마다 마주해야 하는 장애물이다. 학교 올라가는

길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하지만 괜찮다.

밖은 춥지만 학교는 따듯하다. 친구들이 반에

옹기종기 모여 게임하는 걸 보면 훅 피로 해진다.

캄캄한 반에 있으니 숨이 답답해진다. 햇빛 좀 받고

환기 좀 하자고 커튼을 올리고 창문을 열으려 하니

춥다고 눈부시다고 짜증을 낸다.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그러려니 하며 오히려 커튼을 확 올렸다. 더 짜증을 내자 주먹으로 머리를 한대 콩 하고 때렸다. 왜 때리냐고 화를 내자 나는 이 좁은 반에서 환기도 안 시키고 먼지 가득하게 거지꼴로 만들 거냐고 더 화를 냈다. 맞는 말을 하니 그 양반도 말없이 끄응 대며

가만히 있었다. 아침부터 화를 내면 더 피로해진다.

그 피로함 상태로 점심까지 버티며 7교시까지 끝냈다.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은 처참했다.

과연 이게 정상인인가 할 정도로 피로에 젖어

반은 죽은 것 처럼있었다. 하지만 괜찮다. 내 친한

친구들과 있다면 내 체감온도는 낮지만 그래도

맘속의 온도는 친구와 같이 함께 따듯한 얘기를

하다 보면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오늘은 6시까지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고등학교는 어디로 갈 건지, 찢어지면 어쩌지,

기말고사 준비는 잘했는지 대부분 다 학업이다.

뭐 학생이니 그러겠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친한 친구 이기 때문이다. 서로 공감해 주고 적정해주는

진정한 친구들과 함께여서 행복한 것이다.

친구들과 헤어진 후에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뭘 했냐 하면 뭘 하긴 뭘 해 지금 브런치 쓰고

유튜브 보고 있지 유튜브는 만국 공통일 거다.

나는 이제 졸리니 자러 가야겠다.

일기는 11시부터 12까지 쓰는 것이 내 하루의

모든 것을 쓰기에 딱 좋다.

해서 지금 올려본다. 11시 46분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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