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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치던 바다

바다는 착하다.

by 김정우

날씨: 맑음

최고기온: 34도

최저기온: 27도


햇빛이 내리쬐던 어느 날이었다

요즘따라 햇빛이 강하게 내리쬔다.

습하던 비바람은 걷히고 뜨거운 태양이

솟아올라 한껏 양기를 뿜어낸다.

그래서 그런지 구름이 하얗게 올라와

하늘이 예쁘다. 물감통에 흰색물감을

톡톡 찍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푸른 것을 보니 푸른 게 보고 싶어 바다로 갔다.

나는 산을 잘 안 가려는 성격이다. 힘들고,

벌레 많고, 땀이 난다. 뭐랄까 육체적, 정신적인

힘겨움이 나를 억제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 가나 좋다. 밤이나 눈이 올 때나 비가 올 때나

모두 좋다 왜일까 산은 높다. 하지만 높은 바다는 없다.

바다는 낮다. 낮기 때문에 바다가 좋은 것 같다.

바다는 우리보다 항상 낮게 있다. 항상 허리를 굽혀주며

친절히 대해준다. 그런 바다는 우리를 높이 보기 위해

구름이 되어준다. 햇빛을 가려주기도 하고

인간의 삶이 궁금하면 비가 되어 직접 인간 곁으로 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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