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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십자가

길거리의 빛

by 김정우

날씨: 맑음

최고기온: 30

최저기온: 26


다른 날과 다르게 공기가 선선했던 어느 날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나서 교문을 나오면 한 8시쯤 된다. 버스를 타고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면 교회 건물 위에 LED로 빨갛게

색을 내게 만든 십자가가 있다. 그 십자가들이 한가득

모여 도시의 조명과 함께 어두운 밤을 장식한다.

그 십자가엔 사람들의 소망이 모여 한 밤에 빛을 낸다.

길거리에 버스가 지나가는 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와

상점가에 있는 간판과 교회의 빨간 십자가가 모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과 몽롱함이 생긴다.

노래를 들으며 그 길을 거닐면 나도 모르게 흐뭇해져서

미소가 나온다. 그래서 오늘도 미소를 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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