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감사해요.
택배가 왔다. 어머님이 보내신 거다. 아이스박스에 보내신 걸로 봐선 김치인 것 같다. 얼마 전 <어머님의 김치>라는 글을 썼었다. 블로그에 쓴 글을 브런치에도 올렸었다. 브런치에서 알림이 울렸다. <어머님의 김치> 조회 수가 3000건이 넘었다는 알림이었다. 4000건이 넘고 5000건이 넘었다. 내 글을 읽어줄 사람이 없는데, 그럴 일이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남편은 다음을 둘러보더니 내 글이 다음 메인에 떴다고 했다. 나보다 더 들떠서 난리였다. 알지도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내 글을 본다고 생각하자 부끄러웠다.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쓴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볼 수도 있겠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브런치 작가라는 것을 해야지 마음먹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한번 해 본 거였는데 얼떨결에 된 거라 부끄러웠다. 브런치에 와보니 글을 쓰며 사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잘 쓰는 사람은 왜 그리도 많은 건지. 내 글을 내놓는 게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남편은 어머님에게도 그 소식을 전했다.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다. 내 글을 보셨다고 하셨다. 웃으시면서 어머님에 대해 글을 써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김치 있니?"였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러려고 쓴 글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다시금 <어머님의 김치>가 되는 순간이 왔다. "괜찮아요." 했는데 어머님은 "내가 그동안 김치를 좀 덜 담그긴 했어." 하시며 웃으셨다. 김치를 담가서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며칠 후 어머님의 김치가 도착했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배추김치와 물김치가 들어있었다. 국물이 샐까 봐 꽁꽁 묶어서 보내셨다.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김치통에 옮겨 담고 바로 맛을 봤다. 역시 맛있다. 어머님 김치는 언제 먹어도 맛이 좋다. 아이들도 "우와. 할머니 김치다!" 하곤 달려들었다. 한 입만을 외치며 김치 맛을 보았다.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리자 어머님은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어머님 김치를 받으려고 글을 쓴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김치 먹고 글 또 써. 좋은 글 많이 써."
어머님의 기분 좋은 한마디에 힘을 얻어 이렇게 또 글을 쓴다. 보잘것없는 글 솜씨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이렇게 글을 남긴다.
감사합니다. 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