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을 하며 수달을 생각한다

나도 수달처럼 편안했으면

by 김훗날

꿀꺽. 내가 아무리 커피, 홍차, 녹차, 맥주, 와인, 막걸리 등 마실 거리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수영장 물은 좀 아닌 거 같은데... 요즘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게 수영장 물이 아닐까 싶다.

배영 할 때 몸을 쭉 펴고 눈 코 입을 물 밖으로 내놓고 가도, 가다 보면 물이 출렁거리며 입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퉤, 뱉어내기도 하지만 꿀꺽 먹어버릴 수밖에 없는 때도 많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수영을 하면서 이렇게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종종 맞닥뜨린다.


똑같이 행동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니, 무엇인가를 달리해야 한다. 일종의 실험이라고나 할까?

물을 먹는 이유가 가다 보면 얼굴이 가라앉기 때문일 테고, 얼굴이 가라앉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초급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추진력이 생기면 부력도 생긴다고 했었다. 추진력이라.. 손을 빨리할 것인가 발을 빨리할 것인가. 과거에 손을 빠르게 돌리니 선생님께서 급하게 하지 말라 했다. 그렇다면 발을 좀 더 차 보자. 그래 결심했어.

발을 열심히 찼다. 물먹는 게 좀 덜하더라. 이거로구나. 기쁨도 잠깐. 한 바퀴만 돌았는데도 힘이 든다. 이를 어쩌나. 문제 하나가 고쳐지는 거 같으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수영도 그와 같은가 보다.


수달은 물 위에 누워서 조개도 까먹던데... "너희들은 물먹는 거 때문에 고생 안 하지? 방법이 뭐라니? 듣고 있니?"

수달이 아닌 나는, 해결 방법을 생각하고 연습에 연습을 더해가며 적정 자세와 힘의 균형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겠지? 그러겠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