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움직이는 숨은 인력들

없으면 안 되는 '준'사서들

by 이우재

어느 조직이건 머리 역할을 하는 인력이 있고

손발의 역할을 하는 인력이 있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지식 정보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도

서비스나 재화의 제공 단계에서는 '손발'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인간의 말초 신경과 같은 존재이다.


도서관 또한 꽤나 손발이 필요한 곳이다.

직관적으로 생각해 봐도 반납된 도서를 서가(책꽂이)에 정리하는 일만 해도 노동력이 꽤 필요하다.

도서관에 책에 하루 몇백, 몇천 권씩 반납된다는 사실은

누군가는 그 책들을 정리하고 분류하고 꽂아야 한다는 뜻이다.

또, 이용자들이 직접 책을 찾아서 대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료실의 구조나 책을 찾는 방법을 모르거나, 때론 책이 제자리에 꽂혀 있지 않은 경우

'손발'들이 책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용률이 낮은 책을 보관해 두는 서고(책 창고)가 있는 도서관의 경우

하루에도 몇십 번씩 다른 층이나 다른 건물로 책을 찾으러 가야 한다.

사서가 이 모든 물리적인 노동을 하기에는, 도서관에서 직원으로서 해야 하는 행정적인(때로는 불필요한) 업무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손발들은 꼭 필요하다.


'손발'은 대체로 계약직 근로자와 국가근로 장학생, 자원봉사자 등으로 이루어진다.

계약직 근로자는 주로 주말에 근무하면서 도서관의 주말을 책임진다.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주말에 나오지만, 매주 주말에 근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주말 계약직 근로자들이 주말의 주인공(?)이 도기도 한다.

국가근로 장학생들은 대학생들 중 학교에서 선발되어 도서관에서 근로하는 경우로

여러 가지 방면에서 도서관에 큰 힘이 된다.

물리적인 노동력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대학생이라는 특성상 컴퓨터 활용능력과 최신 트렌드에 대해 잘 아는 편이기 때문에 의외의 측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자들도 있다. 물론 자원봉사자들은 매번 바뀌고, 여러 종류의 사람이 오기 때문에 복잡한 업무를 맡기기 어렵지만 인력이 없다면 이마저도 감사하게 받는 경우도 있다.


여러분이 무심코 방문하는 도서관에는 어떤 '손발'들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그들을 마주치면 따뜻한 인사 한번 건네주면 그에게 힘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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