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울렁… 원주 소금산, 국내판 장가계 떴다
중국 장가계의 아찔한 절벽 풍경을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그랜드밸리’가 최근 화제를 모으며 “여기가 한국 맞냐”는 반응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5일 개통된 ‘소금산 케이블카’는 이 관광지의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 총 22대의 10인승 캐빈이 약 1km 구간을 6분 만에 연결하며, 노약자나 유아 동반 가족도 정상 부근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소금잔도’다. 해발 200m 높이의 암벽을 따라 설치된 이 보행로는 총 길이 360m에 달하며, 걷는 내내 발아래로 펼쳐지는 삼산천의 장관이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절벽 끝에 매달린 듯한 구조는 장가계 못지않은 박진감을 자랑하며, 사진 한 장만으로도 SNS에서 “실감 안 난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출렁다리의 진화, 울렁다리 등장
2018년 첫선을 보인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 200m, 높이 100m의 스펙으로 누적 4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그 인기를 뛰어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울렁다리’다. 기존보다 2배 긴 404m의 길이를 자랑하며, 실제로 다리 위에 오르면 ‘심장이 울리는’ 체험이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걷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데크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총 700m 길이로 조성된 이 길은 비교적 평탄한 코스를 따라 아름다운 산세와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황혼 무렵 노을빛에 물든 소금산의 전경은 따로 포토존을 찾지 않아도 명장면을 완성해준다.
국내 최대 ‘음악분수’, 밤이 더 아름답다
야간 관광 콘텐츠도 눈에 띈다. 간현관광지 중앙광장에 설치된 음악분수는 최대 60m까지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연출력에 LED 조명이 결합돼, 밤하늘 아래 압도적인 장관을 펼쳐 보인다.
이 분수에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여수엑스포, 두바이 분수 등 세계적인 분수 시스템에서 사용된 기술이 접목됐다. 단순한 야경을 넘어서, 춤추는 물과 빛의 공연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글램핑부터 나오라쇼까지, 하루가 짧다
자연 속 하룻밤을 꿈꾸는 이들에겐 ‘피톤치드 글램핑장’이 최적이다. 숲의 향기와 절경, 문화 체험이 어우러지는 프리미엄 숙박 공간으로, 일반 캠핑장의 단순함을 넘어선다. 이곳에서는 출렁다리와 잔도는 물론, 야간 ‘나오라쇼’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나오라쇼’는 간현관광지의 밤을 수놓는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한 자연 체험에 예술적 감각까지 더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이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SNS 핫플에서 세계인도 찾는 명소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스릴+자연+문화’를 모두 만족시키는 드문 국내 여행지다. 최근 개통된 케이블카는 이동의 한계를 없애고, 절벽 위 잔도와 대형 분수 공연, 숲속 글램핑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지며 사계절 내내 체험 가능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홍보도 이어지고 있어, 이곳은 머지않아 원주를 넘어 K-여행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