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름 온천은 색다른 힐링 방법
여름이 다가오며 본격적인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뜨거운 날씨에도 인기를 끄는 이색 여행지로 대만의 온천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여름에 온천'이라는 말이 낯설게 들릴 수도 있지만, 대만에서는 오히려 여름철 온천욕이 색다른 쾌감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대만은 활화산 지형 덕분에 전국 곳곳에 지열 자원이 풍부하게 분포돼 있다. 그중에서도 수도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이동이 간편한 온천 명소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짧은 일정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1. 타이베이 시내 한복판, 가장 쉬운 온천 ‘베이터우’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으로 꼽히는 베이터우는 MRT 신베이터우역에서 도보로 바로 닿을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탁월하다. 활화산 지대인 다툰산 지열 지형 위에 자리 잡아, 지금도 지면에서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온다.
합리적인 가격의 공공 온천부터 고급 리조트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며, 시간 단위로 대여 가능한 프라이빗 온천도 인기다. 관광을 마친 후 잠시 들러 피로를 풀기에도 적합하고, 대만식 온천 문화도 경험할 수 있어 외국인 여행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2. 전통과 조용함이 공존하는 ‘우라이 온천마을’
조금 더 자연 속을 향해 들어가면 도착하는 우라이는 대만의 전통적인 온천 마을로, 산과 강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적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강바닥 곳곳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마을 전체가 조용한 치유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곳의 온천수는 피부에 자극이 적고 촉촉함을 남기는 알칼리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작고 정겨운 공공탕부터 가족이 함께 이용 가능한 객실형 온천까지 갖춰져 있어, 도심과는 또 다른 온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3. 피부가 예민하다면 ‘자오시 온천’으로
대만 동북부 일란현에 위치한 자오시는 평지형 온천지로, 피부 자극이 거의 없는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유명하다. 이 온천수는 ‘미인탕’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피부 보습에 탁월하며, 특히 여성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설산온천호텔과 같은 대형 리조트는 온천과 워터파크를 결합한 형태로 운영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타이베이에서 약 1시간 거리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 짧은 일정에도 만족스러운 힐링이 가능하다.
4. 바다와 온천이 동시에, 진산 온천의 매력
대만 최북단에 위치한 진산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온천 명소지만, 해안 경관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대만에서도 보기 드문 다양한 수질의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철분, 유황, 탄산천 등 네 가지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온천 리조트에서는 바다 전망을 바라보며 온천에 몸을 담글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된다. ‘사쿠라 베이 호텔’의 온천 수영장은 일몰과 함께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여행 전 확인할 사항들
대만의 온천 시설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전 운영 시간, 예약 여부, 수영복 착용 여부 등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민감한 피부를 가진 경우에는 온천수 성분을 체크하거나 짧은 시간 먼저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운 날씨에 오히려 온천욕이 상쾌하게 느껴지는 대만의 여름. 물놀이 이상의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대만 온천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여행지가 된다.